Yaloo는 실험 애니매이션과 사변적 월드빌딩을 중심으로 작업하는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그녀의 작업은 일상과 동시대 문화 속에서 발견되는 텍스트, 사물, 도시 환경, 온라인 이미지 등의 파편들을 수집해 장소특정적 설치작업을 만든다. 음악가, 디자이너, 작가,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자들과의 작업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서울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3D 스캐닝, 모션 캡처,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을 활용하며 신화, 민속, 과학적 상상력에서 영감을 얻으며 이야기, 믿음, 그리고 기술이 문화와 세대를 가로지르며 어떻게 순환하고 변화하는지를 탐구한다.

Yaloo is a visual artist working with moving image installation and speculative worldbuilding. Her work gathers fragments from everyday life and circulating culture—texts, artifacts, urban environments, childhood media, and online imagery—and reconfigures them into immersive, site-responsive video installations. Collaboration with musicians, designers, writers, and architects is central to her practice. Working from the perspective of a Korean artist based between Seoul and Los Angeles, she engages technologies such as 3D scanning, motion capture, and generative AI while drawing from mythology, folklore, and scientific imagination. Through these hybrid processes, her work explores how stories, beliefs, and technologies circulate across cultures and generations.

얄루는 서울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미국 시카고예술대학교(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SAIC)에서 Film, Video, New Media, and Animation 전공으로 BFA와 MFA 학위를 받았다. 아시아문화전당(한국),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일본), 지오픽션(Geofic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한 가오슝 피어-2 아트센터(대만), 웨스턴 프론트와 라 방드 비디오(캐나다), 헤드랜즈 센터 포 더 아츠와 베미스 센터 포 컨템포러리 아츠(미국) 등 다양한 국제 레지던시에 선정되어 활동했다. 작품은 서서울미술관(한국), 더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와 FACT 리버풀(영국), 일렉트라 갤러리(캐나다 몬트리올) 등 여러 국제 기관에서 전시 및 상영되었다. 또한 Video Data Bank의 Lyn Blumenthal Memorial Scholarship을 수상했으며, 뉴욕 AHL Foundation으로부터 Visual Arts Gold Prize를 받았다. Gyeonggi MoMA(GMOMA) & IBK Young Artists Award 수상자로 선정되어 경기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 오브 디 아츠(CalArts) 실험애니메이션(Experimental Animation) 프로그램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뉴욕 뉴뮤지엄(New Museum)의 NEW INC Expanded Realities Track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Yaloo is a visual artist working with digital media based in Seoul and Los Angeles. She received her BFA and MFA in Film, Video, New Media, and Animation from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SAIC). She has been selected for fully funded international residencies including the Asia Culture Center (Korea), Fukuoka Asian Art Museum (Japan), Pier-2 Art Center in Kaohsiung (Taiwan) as part of Geofiction, Western Front and La Bande Vidéo (Canada), as well as Headlands Center for the Arts and Bemis Center for Contemporary Arts (United States). Her work has been exhibited and screened internationally at institutions including Seo-Seoul Museum of Art (Korea), The Photographers’ Gallery and FACT Liverpool (UK), and Elektra Gallery (Montreal), among others. She was awarded the Lyn Blumenthal Memorial Scholarship from Video Data Bank and received the Gold Prize in Visual Arts from the AHL Foundation in New York. She is also the recipient of the Gyeonggi MoMA (GMOMA) & IBK Young Artists Award, which culminated in a solo exhibition at the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in Korea. Yaloo is currently a faculty member in the Experimental Animation program at the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CalArts) and a member of the NEW INC Expanded Realities Track at the New Museum in New York.

연도 Year
프로젝트 Project
미디엄 Media
위치 Location
2022
호모 폴리넬라 더 랩: 가라앉은 도시 Homo Paulinella the Lab in the submerged city
단일채널 비디오, 유리 부착물, 책, AR single channel video, glass sticker, book, AR
온수공간, 서울, 한국 Onsu-gonggan, Seoul, South Korea
photo courtesy of KIM, Boeun, Yaloo

호모폴리넬라는 다른 지구 구성 종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종으로 진화했다. 이 지구에서 삶을 지속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종과 함께 살기를 택했다. 게다가 그러한 진화의 이유는, 환경 문제 그리고 그것과 연결되는 식생활 루틴의 변화였다. 기존의 인류가 부과한 과업같은 것, 즉 지금의 인간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호모폴리넬라의 신체는 단지 인간의 몸만이 아니라 지구의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는 복합적인 신체로 인식될 수 있다. 그래서 호모폴리넬라라는 개체의 몸은 단순히 몸이 아니다. '다양한 물질의 창발적 효과'가 일어나는 공간 속/관계 속 '신체'가 된다. 호모 폴리넬라는 인간에서 진화한 생물체이지만, 과연 그것이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야기한다. ‘갖고 태어난’ 것들에 대한 인위적 조작으로, (2022년의 기준에서)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능력을 갖추었으며, 그에 따라 흔히 인간이라 인식하던 외양과도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하나의 거대한 시대 흐름으로 국가의 주도 하에 진행되었다. 불가피하게 자발적인 세대 교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도 호모폴리넬라의 몸은 기관으로서의 신체가 된다. 안과 바깥의 경계로써의 신체가 된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지구의 여러 담론들이 축적된 신체가 된다.
(후략)

글 | 문채원


* * * * *


벌써 2년째 전 세계를 마비시키는 바이러스. 예상치도 못한 순간 창궐한 COVID-19는 인간이 어려움 앞에서 얼마나 무자비해질 수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우리는 근거 없는 인종차별, 이에 따른 폭행, 버려진 마스크에 다리가 잘린 작은 새들을 목격했다.

얄루의 호모 폴리넬라 프로젝트는 우리가 겪은 이 팬데믹의 경험에서부터 본격화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이버펑크(cyberpunk)적 요소를 기반으로 비디오 맵핑이나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미디어 작업을 선보이는 얄루의 작업 중 2020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호모 폴리넬라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얄루는 이번 전시에서 벽과 창문 이곳저곳을 부유하는 민달팽이와 해조류의 형상을 호모 폴리넬라 생태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일종의 디오라마(diorama)로 정의한다.

얄루의 작업은 인간중심주의적이고 휴머니즘적인 시각을 탈피한다. 포스트휴먼의 모델로서 제시된 호모 폴리넬라는 신체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의문시하며 고 전적 휴머니즘의 가정을 파기한다. 얄루는 고전적 ‘인간’의 범주에 들지 못하던 타자를 포스트휴먼의 몸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러한 전회는 다가올 미래에 인류가 가져야 할 새로운 윤리의 가능성을 엿보게한다. 얄루가 제안하는 포스트휴먼―호모 폴리넬라―의 모습은 기존의 인간중심적이던 인류세의 시각을 상쾌하게 전환시킨다. 새로운 인간, 이것이 다가올 우리 지구 공동체의 새로운 윤리를 만들어 줄 희망의 실타래가 될지 모른다!

글 | 김서영

Homo Paulinella the lab installation at Onsu, Seoul
as part of a group show [Body Manual].